어느 발레단이던 <백조의 호수>를 하면 항상 보고 싶다. 전막 발레 작품으로 처음 보고 많은 감명을 받았던 국립발레단, 작년에 내한했던 볼쇼이발레단, 재작년 김기민씨와 테레쉬키나의 춤을 볼 수 있었던 마린스키 프리모스키 발레단과 얼마전 롯데시네마에서 봤던 로열발레단 작품까지 여러 단체의 작품을 보았는데 유니버설발레단의 <백조의 호수>는 처음이다.

 

다른 작품으로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을 몇 번 관람했지만, 홍향기씨가 출연하는 작품 역시 처음이다. 가장 좋아하는 장면인 White Swan Coda 오데트 특유의 감성으로 감명을 전해주어 만족했고, 오딜은 카리스마보단 장난기 가득한 모습이었다. 쉐네, 피케턴(?), 스튜뉴, 피루엣 등 턴 동작의 안정감이 돋보였다.

 

개정안무가는 Oleg Vinogradov와 예술감독 유병헌씨로 나온다. Oleg씨는 올해 81세인데 한국에 왔었을까? 러시아 마린스키 버전을 기본으로 조금의 변화가 있는 듯 싶다. 참고로 로열발레단 작품에는 광대가 출연하지 않는다. 무대 연출이 눈에 띄었는데, 1막 1장 라스트 신에서 밤이 되며 군무진에서 조명(?)을 들고 폴라카(=폴로네즈) 군무를 추는게, 2장 밤의 호숫가로 자연스럽게 넘어갔다.

 

but, 무대 뒤편 배경화면에 애니메이션(?)으로 유아스러운 백조들이 지나갈 땐 오글거렸다. 작년 볼쇼이발레단 공연 때도 백조가 지나가던데, 이번에는 퀸을 알리는 왕관까지 쓰고 있어 너무 티를 많이 냈다. 아예 백조를 어둡게 보일듯 말듯 했으면 어땠을까? 여튼 좋았던 무대 연출 두 번째는 2막 2장 백조와 흑조들이 섞이지 않고 대립되어 긴장됐다.

 

특히, 라스트신 오데트가 무너지는 성에서 죽음을 맞는 장면 역시 마음에 들었다. 대부분 오데트가 휙 뛰어내려 감정의 증폭없이 정말 죽은 건지 반문이 들었었다. MR임에도 음악이 거슬리지 않는다. 애플뮤직에서 오케스트라 단체마다 <SwanLake>를 많이 들었더니, 공연볼 때도 음악이 먼저 반겨주는 느낌이다. 

 

프로그램북이 만원이나 해서 사지 않으려했으나, 1막 파드트루아를 보고 한상이씨 외 다른 분들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안살 수 없었다. 특히, 리앙시후아이 춤은 탄력이 넘쳤고 시원했다. 틈나면 유튜브로 로열발레단 2018년 <백조의 호수>를 자주 본다. 좋아하는 무용수가 많고, 사실적인 연출과 의상, 스토리 연개 등이 마음에 든다.

 

하나 아쉬운 건 군무였다. 개성있는 듯 한데, 딱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은 덜하다. 그래서 화이트스완 코다의 감명이 떨어졌다. 유니버설발레단 작품은 그 아쉬움을 날려주었다. 4마리 백조만 해도 키크고 작은 무용수들은 점프마저 높게 혹은 짧게 높낮이도 신경써보였다. 이번에는 백조 군무 후 1막 2장 막이 내려올 때 뭉클했다.

 

리뷰와는 거리가 있는 여담이지만, 시손느와 파드샤 동작은 발레 배울 때도 센터에서 꽤 하는데, 이 춤이 가장 많이 나오는 작품은 <백조의 호수> 1막 2장 백조들의 군무 같다. 내가 파드샤를 하면 늘 ‘게’모양의 몸개그하듯 웃긴데...... 백조들은 어찌 그리 우아할까? 4월11일 유니버설발레단 <백조의 호수> 관람&간만 공연리뷰

 

 

 

 

[자하로바의 White Swan Coda]

 

by 왕마담 2019.04.23 16:07